"살기도 어려운데…" 보험 해지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2003년 4월 1일~2004년 3월 31일) 중 '만 1년 이상 보험계약유지율'은 생명보험 73.6%, 손해보험 71.2% 등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5.7%포인트, 3.0%포인트 떨어졌다.

만 1년 이상 보험계약유지율은 2000년 이후 꾸준히 높아졌으나 지난해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만 2년 이상 보험계약유지율도 생명보험 62.6%, 손해보험 56.4%로 전년에 비해 각각 3.1%포인트, 0.8%포인트씩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들어 경제여건이 악화하면서 장기보험 계약자들의 보험 해지가 늘어나고 있다"며"만 2년이 넘은 보험계약의 해지율이 늘어나는 것은 나빠진 경제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설계사 1인당 월평균소득은 생명보험 273만원, 손해보험 148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의 28.8%가 평균소득 100만원 이하로 나타나 방카슈랑스가 정착될수록 설계사 상당수가 구조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