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MP3 PC통신 올린 네티즌 스타 '조PD' 음반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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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난해 10월 나우누리 자료실에서는 하나의 '사건' 이 벌어졌다. 듣도 보도 못한 한 가수의 노래를 담은 MP3 파일을 네티즌들이 1주일 사이에 2만여회나 다운로드 받았던 것. 그에 대한 찬사도 꼬리를 이었다.

그의 이름은 '조PD'. 사회와 가요계를 꼬집고 비판하는 직설적인 가사의 정통 힙합음악으로 대중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 덕에 그는 순식간에 '사이버 스타' 로 부상했다. 결국 이러한 뜨거운 반응을 등에 업고 그의 첫 음반 '스타덤' 은 통신 밖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본명이 조중훈인 '조PD' 는 미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음악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유학생. 컴퓨터를 이용해서 음반 전체를 거의 혼자 힘으로 만들었다.

저절로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비트나 '펑키 타운' '톰스 다이너' (수전 베가) 등을 샘플링한 귀에 익은 멜로디도 즐겁지만 무엇보다 그의 인기포인트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내용의 노골적인 가사.

"니네 비행 청소년들의 미래 관심 있기나 해, 까놓고 상관이나 해, 그렇게 사회라는 조직 위에 편히 숨어서 남에게 해 끼치기만 해…" 등의 가사를 담은 '브레이크 프리' 등의 음악은 신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조PD' 는 TV등 매체의 힘을 빌지 않고 MP3 파일을 통신공간에 올려놓기만 함으로써 인정을 받은 최초의 가수인 셈이다. 그를 둘러싼 현상은 어쩌면 미래 음악유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같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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