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정국 해빙기류]'파국만은 막자' 절반의 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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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치의 양보 없이 대치하던 여야관계에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한나라당이 끈질기게 요구한 긴급현안 질의를 13일 여권이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여권은 내친 김에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을 적극 추진 중이다.

양측이 협상테이블에 복귀한 배경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있다.

분명한 것은 여야가 대화정국의 복원을 위해 노력키로 했고, 적어도 극한 대결만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들기 위해선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국회 529호실 사태' 와 관련해 여권의 '성의 있는' 조치가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반쪽 청문회' 를 피하기 위한 여권의 참여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양측이 핵심적인 요구사항을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이 경우 경제청문회 '국회 529호실 사태' 의 순리적인 해결 등 각종 현안은 오리무중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영수회담 추진으로까지 급진전되고 있는 화해무드가 깨질 가능성 보다 각종 현안이 일괄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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