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 오래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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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측의 대화 제의를 일단 거부한 한나라당이 '국회 529호실 사태' 에 대한 사과 등의 조치 선행을 요구하며 원내외 투쟁을 공언, 대치정국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은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간 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이 희망하는 여야 총재회담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야당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3당 사무총장회담, 또는 3당 3역회담 등 다각적 대화방안을 타진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경제청문회 일정도 늦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李총재는 10일 당직자들과 함께 현충사와 고향 선영을 참배한 뒤 "임시국회 일정을 소화해 가면서 여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원외투쟁도 병행하겠다" 며 강경한 대여 (對與) 투쟁 입장을 재확인했다.

李총재는 趙대행의 대화 제의에 대해서도 "현재의 정국을 혼란스럽게 한 원인에 대해 전혀 개선 조치가 없이 말로만 하는 대화 제의는 고려의 여지가 없다" 고 일축했다.

한편 김문수 (金文洙) 의원 등 출국금지 대상 의원 11명은 국회의장실에서 사흘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진국.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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