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표 긴급 회견]자민련 박태준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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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 총재는 국회에서 벌어졌던 여야 실력대치 사태에 대해 "국민에겐 할 말이 없다" 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회 529호실에 불법 난입해놓고 안기부 사찰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 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공동정권 수뇌부인 DJT 삼각관계에 대해선 "내각제든 정계개편이든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의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되면 됐지 갈등은 없을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국회 법안처리 과정에서 공동여당이 너무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닌가.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나는 어제 (7일) 박희태 한나라당 총무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朴총무는 서상목 (徐相穆) 의원 체포동의안의 처리유보와 여야 합의에 의한 청문회 증인선정을 요구했고 우리는 흔쾌히 수락했다. 야당의 최종답변이 올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회창 총재로부터의 답변은 엉뚱하게도 안기부 사찰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등의 얘기였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처리했다. "

- 朴총재가 강경처리를 개진했다고 들었는데.

"며칠 처리를 연기했으면 한다는 한화갑 국민회의 총무에게 내가 물었다.

우선 시간을 미룬다고 정상적으로 국회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또 4~5일 연기하면 사실상 청문회는 물건너 가게 되는데 '청문회를 안해도 좋다' 는 윗분 (김대중대통령) 의 결심을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그 다음 청문회를 안해도 좋다는 국민여론도 확인했느냐고 물었더니 이 세가지 사항에 대해 대답을 못하더라. 그래서 '그렇다면 오늘 강행해야 한다' 고 했다. "

- YS부자의 청문회 증인채택에 대한 총재 개인의 생각은.

"청문회 특위가 구성된 마당에 개인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

- 정계개편 등 정국의 급변이 예상되는데.

" (웃으며) 급변이든 완변 (緩變) 이든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지. 내각제.정치개혁.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 스케줄이 이어지는데다 한나라당의 당내 사정이 굉장히 어려운 인상이어서 변화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경우든 정국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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