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업계 불황극복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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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겨울철이 '보릿고개' 인 빙과업체들이 옛날 군것질거리를 본뜬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불황극복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해태제과.빙그레.롯데삼강 등 빙과업체들이 올 겨울 아이스크림시장을 겨냥해 내세운 제품들에는 군고구마.군옥수수.군밤.붕어빵.찹쌀떡 등 60~70년대 먹거리의 맛을 재현하거나 모양을 흉내낸 제품들이 많은 게 특징.

장마 때문에 여름장사를 망친 빙과업체들로서는 비수기인데도 복고풍 아이스크림제품으로 매출만회를 벼르면서 여름을 방불케 하는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어려웠던 시절을 연상케 하는 '군고구마' 와 '군옥수수' 아이스크림제품으로 바람몰이에 나섰고 해태제과는 '군고구마 시모나' 와 '군옥수수 시모나' 를, 빙그레는 '왕붕어 싸만코' 와 '왕밤 싸만코' 를 내세워 분위기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삼강은 '희한한 고구마' 로 군것질 향수를 자극하는데 가세하고 있다.

찹쌀떡 속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제품의 인기도 갈수록 치솟으면서 겨울철 비수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제과 '찰떡 아이스' 는 기성세대는 물론 신세대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해 매출이 20%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해태.빙그레의 '찹쌀떡 아이스' 도 빠른 템포로 신장세를 이어가면서 비수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찹쌀떡 3개를 바에 꿰놓은 '희한한 찰떡' 으로 경쟁사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빙과회사 관계자는 "옛날 군것질을 떠올리면서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올 겨울 아이스크림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며 "대부분 회사들이 본사 관리직 사원까지 영업현장에 내보내면서 빙과제품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 말했다.

동물 캐릭터를 흉내낸 아이스크림제품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매출에 한몫 하고 있다. 롯데는 '다람쥐와 알밤' , 해태는 '토끼와 거북이' , 롯데삼강은 '토끼' '거북이' 라는 빙과를 신제품으로 선보여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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