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주식 이달내 양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현대와 LG는 7일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열고 LG반도체의 주식 양수.양도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손병두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양측이 반도체 통합을 위한 3개항에 합의했으며, 고용승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협의키로 했다" 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현대 정몽헌 (鄭夢憲) 회장은 "LG반도체의 인력을 모두 받아들이겠다" 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LG반도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력 이외의 사업을 국내외에 매각하는 한편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올해중 현대전자 15억5천만달러를 포함, 총 46억달러의 외자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鄭회장은 "자동차.건설.중화학.전자.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업종 이외의 것은 모두 정리할 방침" 이라고 말해 다른 사업을 처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현대가 워낙 벌여놓은 사업이 많은 데다 현대전자 - LG반도체 통합법인은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춰야 하므로 다른 '큰 규모의 사업' 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미 증시에 상장돼 있는 전자 자회사 치팩과 맥스터를 매각하는 한편 액정화면 (LCD) 등 비반도체 부문을 단계적으로 현대전자에서 분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채권은행단에 일부 부채탕감 및 출자 전환을 협의키로 했다.

한편 구본준 (具本俊) LG반도체 사장은 "반도체를 현대에 넘기는 대신 유무형 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은 받아낼 것" 이라고 말했다.

LG관계자는 "주식은 시가 베이스 (현재 1조4천억원 가량) 로, 무형자산과 합병시너지 프리미엄을 붙여서 받아내겠다" 면서 "이 돈은 전자와 통신쪽에 투자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원.이정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