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서울도심 버스노선 증편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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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산신도시~서울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하나밖에 없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일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심까지 가는 버스는 현재 일산신도시 대화동~광화문.서울역 구간의 동해운수 소속 915 - 1번 좌석버스가 유일하다.

일산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는 이밖에 좌석 3개 노선 93대가 있지만 신촌 전철역까지만 다니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으로 직행하려는 일산 시민들은 하루 20대 운행되는 915 - 1번 한개 노선에 매달리고 있다.

정류장에서 10~20분씩 기다렸다가 입석승객으로 콩나물 시루가 된 좌석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일산의 이같은 교통난은 같은 신도시인 분당과 크게 대조된다.

분당의 경우 광화문.서울역 등 서울 도심구간에 좌석버스 3개 노선에다 지난해 11월 신설된 직행광역버스 1개 노선을 합쳐 모두 4개 노선 1백10대가 운행 중이다.

고양시와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서울 도심 운행 버스노선의 신설.연장을 노선인가권을 가진 서울시에 거듭 요청하고 있으나 해결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차동득 (車東得) 교통관리실장은 "일산.성남.구리 등 서울 외곽 위성도시의 버스업체에서 2천3백여대가 광화문.서울역 등 도심 진입을 원하고 있으나 이를 모두 허용할 경우 서울 도심의 교통마비가 예상된다" 며 "한두 업체만 허용할 경우 특혜시비가 잇따르게 돼 경기버스의 도심운행을 아예 불허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일산신도시 강선마을에서 서울 서소문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李모 (45) 씨는 "교통체증.특혜시비 운운은 주민불편을 외면한 보신.무사안일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915 - 1번을 운행중인 동해운수측은 운행대수라도 늘리려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고양시의 반대에 막혀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경기업체 버스의 도심 노선연장을 인가해주지 않을 경우 서울업체인 동해운수의 증차요구를 승인해 줄 수 없는 형편" 이라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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