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 찾은 신기남 "목메어 밥 못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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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메어 밥을 먹을 수 없겠더군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주저앉은 민생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의장은 11일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동대문구 '밥퍼' 현장에 가서 한 근로자의 얘기를 듣고는 목이 메었다"며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 신의장은 10일 당직자들과 서울 청량리에 있는 노숙자 무료 급식소인 '밥퍼운동본부'를 찾아 배식과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했다. 150명의 노숙자에게 식판을 건넨 신의장은 김모(42)씨의 옆에 앉았다가 그가 내뱉은 눈물의 호소를 듣고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신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그의 절규를 잊을 수가 없다"며 "저를 좀 보자고 하더니 밥을 안먹고 울었다"고 말했다. 땀인지 눈물인지 밥그릇에 뚝뚝 떨어지더라고 신의장은 덧붙였다. 김씨는 건설 현장에 나가는데 며칠째 일을 못해 절망하고 있었다. 신의장은 "그 사람에게는 하루 수입 6만원 중에 소개료를 떼고 5만4천원을 버는데 며칠간 일자리가 없어 하루 6천원하는 여인숙 값을 내지 못해 쫓겨나게 생겼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의장은 "대통령이 '대통령은 국가 전략과제에 집중하고 일상적인 과제는 국무총리가 전담한다'고 했다. 공감한다. 대통령이 좀 더 큰 틀에서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희가, 온 정치권이, 당과 정부가 도와야 한다. 당정이 혼연일체가 돼서 국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천정배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경제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다.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서도 구체적인 정책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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