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두번째 박사학위 받은 최창섭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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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환갑을 앞둔 현직 교수가 국내 미개척분야에 도전, 4년만에 외국대학으로부터 박사학위까지 받아 화제다.

언론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디어교육학에 도전, 이 분야의 국내 첫 박사가 된 주인공은 서강대 언론대학원장인 최창섭 (崔昌燮.신문방송학.58) 교수. 국내에선 최근 들어서야 신문활용교육 (NIE) 이나 시민단체들의 '언론 바로이해하기 교육' 등의 형태로 도입된 이 분야에 崔교수가 처음 관심을 갖게된 것은 75년.

당시 외국에서 열린 한 학회에 참가했던 崔교수는 '환경오염보다 무서운 미디어오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는 주제발표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그 뒤 20년간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하던 崔교수에게 지난 95년 길이 열렸다.

호주의 미디어 교사연합회인 ATOM을 연구하게 된 崔교수는 4년동안 방학때마다 호주를 오가며 연구를 진행했고 결국 지난해말 '미디어교육 도입전략 연구' 라는 논문을 내놓았다.

그간 연구를 지원해 온 호주 라 트로브대측에선 "학위가 목적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학위도 충분하다" 며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한편 출간 제의까지 했다.

그런데 막상 미디어 교육의 국내도입 물꼬를 튼 崔교수는 이 분야에서 손을 놓겠다고 말한다.

자리는 후학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다는 것. 崔교수는 올 여름 로마로 건너가 전세계적으로도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언론신학' 에 도전할 계획이다.

"언론과 철학을 연구하다 보니 철학의 궁극점인 신학에 닿게 됐다" 는 崔교수는 "이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인간 성장에 봉사하는 저널리즘을 세우겠다" 고 밝혔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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