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심슨네 가족' 이 있다면 유럽엔 '틴틴' 이 있다. 폭력성이 난무하는 미국만화의 '공습' 에 맞서 유럽인들의 문화적 자존심을 지켜주었던 만화영화 '틴틴의 대모험' (MBC 월~목 오전8시10분) 이 겨울방학을 맞아 다음달 4일부터 안방 문을 두드린다.
벨기에 작가 헤르게의 만화가 원작으로 60여년간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명작은 세월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10대 기자인 '틴틴' (사진) 이 그의 충견 (忠犬) '스노위' 와 함께 세계 각국을 누비며 악당을 물리친다는 줄거리다. 양념으로 등장하는 쌍둥이 톰슨 형사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비롯 파이프를 문 모습만큼이나 터프한 하독 선장 등 익숙한 캐릭터들이 정감을 불러 일으킨다.
유럽 만화영화답게 곳곳에 담겨 있는 교육적 장치들도 볼 만하다. 이집트의 피라밋을 비롯해 중국.네팔.홍콩 등 세계 각국의 유적과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 낸다. 시리즈 후반부에서는 달나라까지 배경으로 등장한다.
원작만화는 세계 45개 언어로 50여 나라에서 번역 출간돼 지금까지 1억2천만부나 팔렸다. 이번 작품은 단행본으로 나왔던 에피소드들을 벨기에.프랑스가 합작해 39부작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