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용산기지 이전 감사' 반대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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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국회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원장실에 반기문 외교.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들어섰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여야 의원 63명이 제출한 감사청구 결의안(본지 7월 17일자 1면)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반 장관은 "9월 국회에 기지 이전에 따른 비준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감사청구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감사가 실시되는 3개월 동안 모든 진행이 중지돼 올해 안에 비준을 완료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미 협상 과정이 공개될 수밖에 없고 이는 외교 관례상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댔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태세다.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명 의원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한나라당 권오을,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국민에게 커다란 부담을 안기는 대형 국책사업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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