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사회지표]의사 1인당 73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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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98 한국의 사회지표' 는 우리 사회 곳곳에 심각한 경제 위기의 영향이 속속들이 배어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다음은 주요 내용.

◇ 가르치는 일도 힘겹다 = 등록금 대기가 버거운 가정이 늘고 학비를 충당할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면서 대학생의 휴학.제적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반 4년제 대학 (휴학 33.6%, 제적 28.9% 증가) 보다 전문대 (휴학 46.4%, 제적 47.1% 증가)가 더 심각했다.

70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여오던 유치원 아동수와 취원율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 현상이다.

◇ 소년소녀 가장이 늘어난다 = 경제난 때문에 가출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탓인지 소년소녀가 가장인 가구 숫자가 97년 현재 9천5백44가구로 전년에 비해 7.9%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가구원중 33.3%는 고등학생, 32.5%는 중학생, 17.1%는 초등학생이어서 절반 이상이 중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범죄.교통사고 발생 비중이 증가한다 = 97년 한해 총 범죄 발생건수는 1백58만9천건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 강간.폭행.상해 등 이른바 형법범 범죄자수는 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 (-1.8%) 를 나타낸 반면 교통사고.경제사건 등으로 인한 특별법범은 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체 형법범 범죄자 중 소년 범죄자의 비율은 80~91년 내내 10%대를 유지하다가 92년부터 차차 감소, 97년엔 7.9%를 나타냈다.

특히 강간범죄의 경우 소년범 비중이 80년엔 40% 이상이었다가 97년엔 9.6%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성문화 개방 풍조에 따라 강간 대신 자발적인 성관계가 10대 사이에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의료 환경은 좋아졌다 = 의사 1인당 인구가 90년 1천7명에서 97년엔 7백35명으로 급감, 그만큼 우리 국민의 의료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약사.간호사.치과의사 1인당 국민 숫자도 각각 1천4명.1백35명.2천9백90명으로 나타나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한의사 1인당 인구만이 96년 4천8백98명에서 97년엔 4천9백5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97년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술 출고량은 소주가 3.4%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4.0% 줄었다.

또 18세 이상 인구 1인당 담배 판매량은 97년현재 3천1백85개비로 하루평균 8.7개비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1.5% 줄어든 수치다.

◇ 사회과학 서적 출판이 학습지를 앞섰다 = 97년 전체 도서 발행부수 중 사회과학 서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39.3%로 학습참고서 비율 (31.9%) 을 사상 처음 앞질렀다.

쉽게 풀어쓰는 교양서적 붐이 일었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 96년엔 학습참고서가 44.2%를, 사회과학서적은 23.0%를 각각 차지했었다.

◇ 여자 선생님 숫자가 갈수록 는다 = 초등학교 교사중 여자교사 비율이 올해 60.3%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60%대를 넘어 교직의 여성화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74.4%로 교사 4명중 3명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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