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승 오지영, 제주 넵스 마스터피스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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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이 대회가 열리는 제주 더 클래식 골프장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지영은 “소렌스탐처럼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KLPGA 제공]

“예뻐졌다는 소리를 무척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안경 하나 벗었을 뿐이거든요. 그 흔하다는 쌍꺼풀 수술도 하지 않았는데….”

지난 5월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오지영(21)은 성형수술을 해서 예뻐진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 억울하다고 했다. “얼굴을 고친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화장에 더 신경을 쓰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21일 개막하는 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출전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오지영을 20일 제주도 더 클래식 골프장에서 만났다. 오지영은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예전보다 훨씬 환대를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에 이어 올해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도 우승한 비결을 물었다.

“운만 좋아서는 절대로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실력이 있어야 운이 따르는 거 아닐까요.”

오지영은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 LPGA의 손꼽히는 장타자들과 이틀 연속 맞대결을 펼친 끝에 우승했다. 당시 뉴욕 타임스는 ‘오지영의 우승은 쇼트게임의 개가’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줄어든 건 사실이에요. 지난해엔 평균 260야드는 때렸는데 골반에 무리가 오면서 요즘엔 거리가 245야드로 줄어들었어요. 그런데 거리가 짧아진 대신 쇼트게임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장타자들과 맞대결을 해도 쇼트게임을 잘하니깐 별 문제가 없던걸요.”

오지영은 “요즘엔 다시 샷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거리만 조금 더 늘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친한 친구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인비(21). 오지영과 용인 죽전중 동기인 박인비는 “지영이는 만날 연습장에서 사는 연습벌레다. 성격이 워낙 차분해서 장타자들과 대결해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지영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소렌스탐처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꿈이에요. 쉽지는 않겠지만 꿈이 이뤄질 거라고 믿어요.”

오지영은 “TV를 통해 양용은 프로가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는 걸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며 “양용은 프로처럼 나도 꼭 꿈을 이루고 말겠다”고 강조했다.

오지영이 출전하는 넵스 마스터피스는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21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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