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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영화]흑인 버전의 카르멘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 흑인 버전의 카르멘

□…카르멘 존스 (EBS 밤10시40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오스카 헤머스타인 2세가 새롭게 각색한 작품. 스페인 집시인 카르멘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 모두가 흑인이다.

이런 이유로 여러 제작사가 뛰어들길 꺼렸던 작품. 우여곡절 끝에 폭스사가 적은 예산으로 제작,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미국 흑인의 삶을 통해 카르멘을 재해석한다. 붉은 치마를 입은 카르멘의 춤과 노래, 역동적인 군인들의 군무가 인상적이다. 감독 오토 프레밍거. 주연 도로시 댄드리지. 54년작. 1백10분.

*** 혁명과 낭만의 서사시

□…닥터 지바고 (KBS2 밤10시20분) =18일의 1부에 이은 2부. 5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이 원작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극적인 삶이 감동적이다. 눈덮인 설원 위로 흐르는 주제곡 '라라의 테마'는 이미 영화음악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아라비아의 로렌스' '인도로 가는 길'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린이 감독했다. 아카데미 작곡.각색.미술.촬영.의상상 수상작. 주연 오마샤리프, 줄리 크리스티. 65년작.

*** 3인조 명화털이범

□…종횡사해 (MBC 밤11시) =전문적인 명화털이범 3인조가 빚어내는 콤비플레이가 볼만하다. 조.짐.세리는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인 중선생의 양자로 자란다.

어느날 셋은 중선생의 명령을 받고 프랑스 파리의 한 박물관에서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훔쳐 마피아 보스에게 60만달러를 받고 넘긴다. '영웅본색' '첩혈가두' 의 오우삼이 감독을 맡았다. 주연 장국영.주윤발.종초홍. 91년작. 1백8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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