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보고 청해진유적지 내년부터 대대적 정비.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 대사 유적이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정비.복원되고 연구.홍보 된다.

충무공 이순신에 이어 또 하나의 국민적 영웅으로 장보고 대사가 재조명되는 것이다.

전남 완도군은 내년에 국.도.군비 10억4천만원으로 청해진 (淸海鎭) 유적지 진입도로 개설을 착수하고 장보고 기념관을 설계하는 등 장보고 유적 성역화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진입도로는 완도읍 장좌마을 국도에서 청해진이 있었던 장도까지 2㎞를 뚫고 기념관은 연건평 6백여평 크기로 설계한다는 것. 기념관은 현재 장좌마을과 청해진수석공원 중간에 터를 닦고 있고, 59억원을 들여 건축해 장도에서 89~97년 발굴한 유물과 역사자료 등을 전시하게 된다.

완도군이 지난 4~10월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에 맡겨 마련한 '장도 청해진 유적 정비.개발 기본계획' 은 총 사업비 1천5백여억원 (민자 5백50억원 포함) 규모. 2003년까지 장도의 유적을 정비.복원하고 터만 남아 있는 법화사를 다시 세우고 범선 등 선박전시장을 만든다.

또 옛 저자거리와 신라방 (新羅坊.당나라에 있었던 신라인의 집단거류지) 을 재현한 해양민속촌을 조성하고 장보고대사 형상의 호텔을 짓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계획은 정부가 2010해양엑스포를 전남에 유치키로 한 데다 장보고대사를 충무공에 못지 않은 역사적 인물로 부각하기로 했기 때문에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장보고대사를 대대적으로 선양하기 위해 지난달 해양수산부에 재조명 및 평가 기획단까지 설치하고 내년 한 해만도 15억원을 들여 연구.홍보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내년에 장보고대사를 주제로 한 학회설립.심포지엄.역사캠프.뮤지컬공연 등 을 갖는 등 2010년까지 유적 정비.복원 등 문화관광부 사업과는 별도로 1천3백억원 규모의 선양사업을 벌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 김제시도 완도군의 협조를 얻어 청해진 유민 발굴사업, 국제학술대회 개최, 기념관 건립 등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제시는 내년 4월 학계.향토사학자 등 전문가들로 '청해진 유민 발굴복원사업준비위원회' 를 구성하고 유민들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시내 부량면신용리 일대 지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청해진 유민들이 김제로 이주한 지 1천1백48주년이 되는 내년엔 벽골제에 대형 기념비를 세우고, 유물들을 모아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을 세우는 등 모두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완도.김제 = 이해석.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