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히트상품 선정과정 이모저모]중소.벤처상품들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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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 히트상품 선정과정에서 'IMF시대에 과연 히트한 상품이 있을까' 하는 선입견은 기우 (杞憂) 였다.

다른 기업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시장을 발굴해 나름대로 고유의 영역을 개척한 상품이 많았고, 비록 후발이지만 색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1위로 올라선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심사에 가장 진통을 겪은 부문은 정보통신 분야. 시장이 워낙 변화무쌍한 곳이어서 히트상품으로 뽑고도 남을 만한 새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있다 보니 특정 상품만을 골라내는 작업 자체가 어려웠던 것. 이런 사정에 밀려 결국 우수한 상품들이 '히트상품' 으로 선정되지 못하고 안타깝게 탈락한 경우가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응모한 제품들도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최종 선정에서 제외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미가 선보인 숙취해소용 천연차 '여명 808' 의 경우 선정에서는 탈락했으나 외국 발명대회.전시회 수상을 휩쓰는 성가에 힘입어 호평을 받았다.

UDS라파엔젤사의 '금연초' 는 담배처럼 생긴 금연초를 피우면서 담배를 끊는 제품으로 금연시장의 절반을 휩쓰는 인기상품으로 인정됐으나 후보에 그쳤다.

벤처기업인 한국네츠팩㈜이 개발한 네츠팩 안경렌즈는 빛의 산란을 막아 눈부심을 없애주고 전자파를 완전히 차단해주는 그물망 렌즈. 국내 최초의 발명특허를 받아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연간 1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수입렌즈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국산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애경산업의 리앙뜨 샴푸.린스, 어필 텔레콤의 어필PCS, 코오롱의 하이필 정수기, 농협의 새희망프리프리부금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심사는 자료검토 및 확인, 심사위원간 토론 등을 거쳐 부문별로 20개씩 후보를 고른 뒤 ▶상품기획성.아이디어 ▶시장성.소비자만족도 ▶마케팅.광고능력 ▶디자인.품질 등의 항목으로 나눠 종합채점해 다시 10대 히트상품을 고르는 순으로 이뤄졌다.

심사위원으로는 연세대 오세조 (吳世祚.경영학) 교수.한국수퍼체인협회 이광종 (李光鍾) 전무.한국백화점협회 박정식 (朴禎植) 이사.한국유통정보센터 박동준 (朴東俊) 사무국장.현대경제연구원 임진국 (林鎭國) 국내금융팀장.중앙일보 김정수 (金廷洙) 전문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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