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은 오래전부터 한국의 독무대였다.
70년대 거리별 기록만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김진호는 세계선수권 7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세계 각국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기 방식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았지만 한국의 독주를 막을 수 없었다.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 빅토리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4개 (남.여, 개인.단체) 의 금메달을 독식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번 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당초부터 양궁은 전관왕이 목표였지만 사실 코칭 스태프들의 걱정은 컸다.
누구나 금메달을 '당연시'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한국의 궁사들은 이런 부담을 훨훨 털어버렸다.
여자에 이어 남자도 개인전에서 1, 2, 3위를 모두 차지해버렸다.
단체전에서도 여자는 단 한번도 마지막 3엔드까지 조마조마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양궁연맹 (FITA) 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꾼 방식이 1대1 경기방식. 장거리인 70m에서만 쏘는데다 부담을 많이 주는 방식이라 한발이라도 실수하면 탈락한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한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로 부담감을 털어버린 한국 선수들은 이번에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