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권신용은행 국유화 여파 기업들 현금결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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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도요타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자구노력에 나선 것은 금융계에서 튄 불똥 때문. 일본채권신용은행이 전격적으로 국유화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더 이상 믿을 곳이 없다" 는 반응들이다.

이들은 채권신용은행의 국유화 결정이 대장성이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내려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국유화 결정이 처음 포착된 것도 지난 11일 정치권. 정치권이 대장성.금융감독위원회보다 앞서 국유화를 결정한 것은 더 이상 주거래은행이나 대장성이 기업의 보호막이 돼 줄 수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음교환의 감소다.

장기신용은행의 국유화가 단행된 뒤 지난달 일본기업간 어음교환 규모는 1백7조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5.4%가 줄어들었다.

기업 간에도 현금결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장기신용은행.채권신용은행의 국유화 쇼크가 일본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은행 주가가 급락하면서 금융기관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야스타신탁은행, 사쿠라, 후지은행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들중 일부는 일본 채권신용은행과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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