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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最古문자는 이집트 상형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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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류 최초의 문자는 기원전 3000년 수메르인의 쐐기문자가 아니라 그보다 2백~3백년 앞선 이집트문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고고학연구소 귄터 드라이어 교수는 15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남쪽 4백㎞ 지점 아비도스 지역에서 우표크기의 점토판에 해.동물.나무 등이 그려진 기원전 3300~3200년의 상형문자가 발견됐다" 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는 지금까지 이라크 유프라테스강 하류지역에서 고대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3000년 인류 최초로 쐐기 모양 (설형) 의 문자를 사용했다는 기존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85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한 왕의 무덤에서 3백여점의 점토판과 진흙항아리 등이 발견됐다.

물건들에는 왕에게 세금으로 바친 기름항아리의 숫자와 이를 바친 사람의 이름이 상형문자로 기록돼 있었다" 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이집트의 문자생활이 창조욕구보다는 경제적 필요에 의해 시작됐음을 시사해 준다" 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굴은 이집트에서 인류역사상 최초로 문자가 사용됐거나 아니면 적어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서로 다른 문자가 동시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 덧붙였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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