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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채권단 16일 재무개선약정 체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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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5대그룹은 현재 2백72개인 계열사를 오는 2000년말까지 1백36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국내외 주식발행을 통해 자본을 45조6천억원 늘리고 계열사및 자산 매각과 증자 등을 통해 2백93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대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98년말 3백2조4천억원에서 2000년말에는 2백69조6천억원으로 32조8천억원이 줄어든다.

5대그룹의 25개 주요 채권 금융기관들은 15일 은행회관에서 5대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및 구조조정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5대그룹과 주채권은행 대표는 16일 이 약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7개 업종 빅딜 (대규모 사업교환) 및 삼성자동차. 대우전자 맞교환 ▶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 ▶재무구조개선 계획 ▶이행실태 평가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대한 원칙도 확정했다.

◇재무구조개선 계획 = 계열사 축소와 부채비율 감축이 골자. 채권단은 일단 2000년말까지 줄일 계열사 숫자만 정하고, 어떤 계열사를 어떤 방식으로 줄일 것인지는 다음달 15일까지 그룹별로 주채권은행에 제출토록 했다.

현대의 경우 계열사를 현재 63개에서 32개 ▶삼성은 66개에서 40개^대우는 41개에서 10개 ▶LG는 53개에서 32개 ▶SK는 49개에서 22개로 각각 줄어든다.

부채비율 역시 약정에는 2000년말까지 연도별 목표만 포함시키되 다음달 15일까지 분기별 목표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이 계획에는 또 채무보증 해소. 자산 감축. 외자유치 등도 매년말 목표가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 선정 = 그룹별로 1~2개씩 정한다는 원칙만 약정에 넣고 선정은 나중에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대상기업 선정 기준은 '사업성은 있으나 부채비율이 높은 주력업종' 기업으로 돼있다.

그러나 각 그룹의 주력기업은 대부분 계열사 지분을 관리하는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단이 경영권 보장을 확실하게 해주지 않는 한 워크아웃에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그룹별 현황 = 현대는 당초 제조업만 부채비율을 2백%로 맞출 예정이었으나 서비스업종의 부채비율도 맞춰야 한다는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99년말까지 전체 부채비율을 1백99.7%, 2000년말에는 1백77.6%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계열사.자산 매각 등을 통해 11조9천억원의 빚을 갚고 2000년에는 1조6천억원의 빚을 줄이기로 했다.

또 올해말까지 58억9천만달러, 내년에 45억7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3개사는 매각, 2개사는 청산, 2개사는 합병, 12개사는 계열분리하는 등 모두 19개 계열사를 자체 정리키로 했다.

삼성은 현재 2백53%인 부채비율을 99년말까지 1백84%, 2000년에는 1백58%까지 낮추기로 했다.

또 올해 1조6천억원에 이어 내년 2조9천6백억원, 2000년 9천9백억원의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확충키로 했다.

외자는 내년 23억9천만달러, 2000년 35억8천만달러를 유치하기로 했다.

1백52개사업 (9천여명) 을 분사한데 이어 연말까지 1백68개사업을 분사, 1만여명을 이동시킬 방침이다.

대우는 98년말 3백6%인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1백96%로, 2000년말에는 1백77%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내년 18조8천억원, 2000년 2조3천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1개 계열사에 대해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 7개사는 매각, 3개사는 청산, 10개사는 합병, 1개사는 계열분리, 5개사는 분사 등의 형태로 정리하기로 했다.

LG도 98년말 3백64%인 부채비율을 내년 1백99.8%, 2000년 1백86.4%로 낮추기로 했다.

또 내년 4조1천억원, 2000년 1조4천억원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올해 17억8천만달러, 내년 47억2천만달러의 외자도 유치하기로 했다.

SK는 부채비율을 올해말 3백77.3%에서 99년말 1백99.7%, 2000년말 1백90.6%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국내 주식 발행 2조원, 자산 매각 1조4천억원 등 5조7천억원을 조달, 빚을 갚기로 했다.

올해말까지 1억1천만달러, 99년과 2000년에 각각 14억5천5백만달러씩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경제부.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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