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한국복싱 기대밖 선전,北은 줄줄이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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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누구 배가 더 고픈가. '헝그리 스포츠'로 불리는 복싱에서 남북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 기대주 신은철 (라이트급) 을 비롯, 6명이 4강에 진출했고 임정빈 (라이트미들급) 이 8강에 올라있다. 반면 북한은 6개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라이트플라이급의 박천 혼자 4강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초반 탈락했다.

한국 복싱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전체급 석권의 신화를 창조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90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 4개를 따냈으나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는 2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 목표도 1~2개였다. 그러나 신은철.이승배 (라이트헤비급) 등 간판선수들이 제몫을 해주고 나머지 선수들도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복싱 강국인 북한은 차호철 (플라이급). 이광식 (밴텀급). 백용철 (라이트급). 이철 (라이트웰터급). 이금철 (미들급) 등 5명의 선수가 줄줄이 초반에 무너져 노골드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의 걸림돌은 주최국 태국의 편파 판정. 플라이급 최진우와 라이트급 신은철이 4강에서 태국선수들과 만났다. 태국은 이번 대회 각 종목에서 눈에 띄게 자국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일삼아 판정으로 갈 경우 월등히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않는 한 억울한 패배를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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