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세계 각국 정상들은 담화를 발표하거나 조문을 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냈다. 후 주석은 “김 전 대통령이 남북 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인 김 전 대통령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총리는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드린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아소 총리는 1998년 발표한 한·일파트너십 선언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언급하면서 “이후 한·일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의 공적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격동의 시기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아시아 금융위기 시에는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며 애석해 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보낸 조문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세계 인권 수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영국 정부를 대신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넬슨 만델라 재단은 “우리는 그가 인권을 위해 싸우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기억한다.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성명을 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대외 창구인 이 재단은 본지에 보낸 성명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김 전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으로 전환하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아이디어에 공감을 표시했다”며 두 사람의 오랜 친분을 강조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김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