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트 부산금정점등 할인매장 품질경쟁에 눈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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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LG마트 부산금정점 구매팀은 최근 전남지역을 훑고 돌아왔다.

품질 좋은 김장용 배추와 무를 찾기 위해서다.

구매팀은 전남영광산 배추와 전남영암산 무를 구입, 이번 '김장 장터' 행사 (10~20일) 때 팔기로 했다.

그러나 거리가 먼 탓에 물류비용이 더 들어 비싸다.

배추는 포기당 (2.5㎏이상) 1천원, 무는 개당 (8백g이상) 7백90원이나 한다.

LG마트측은 "단순 가격만으로 따지면 LG마트쪽 배추.무가 다른 할인점보다 10% 정도 비싸지만 품질을 더 고려했다" 고 말했다.

가격파괴에 경영의 초점을 맞춰오던 할인점들이 최근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단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경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LG마트는 사과도 개당 1천1백50원 (30상 크기) 이나 하는 얼음골 사과만을 고집하고 있다.

알이 굵고 맛은 좋지만 역시 값이 비싸다.

LG마트 윤병준 (尹柄俊.31) 대리는 "식품의 경우 품질이 생명이다.

싼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일시적으로 끌어 모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E마트 서부산점은 정육 (쇠.돼지고기) 의 경우 냉동이 아닌 생고기만을 판매한다.

등심은 1백g에 특상급 2천4백80원, 상등급 2천1백50원. 냉동고기를 취급하는 할인점보다 7~20%정도 비싸다.

그럼에도 E마트는 정육만 하루 3천만원어치나 팔고 있다.

소비자들이 좀 비싸지만 맛있는 고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1월말 개장예정인 홈플러스 사상점도 '품질 제일주의' 를 표방하고 있다.

김종웅 (32) 대리는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압도적으로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차별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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