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시험점수만 좋으면 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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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도대체 점수가 뭐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불과 1점에 울고 웃기도 하면서 점수에 매어 산다.

때로는 억울하다고 느끼지만 그런 점수를 받은 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로 풀이 죽는다.

그런데 그 점수는 과연 공정한걸까. 그런 점수를 매기는 평가기준은 타당한걸까.

교육개혁의 새로운 방향을 요약하자면 학생들을 평가하는 '다양한 잣대' 를 만드는 것.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도 성적 중심의 수능과 논술에서 학생의 모든 면을 평가하는 수행평가 체제로 바뀐다.

'진짜 점수' , '뜻있는 점수' 를 생각해볼 때다.

*** 내가 나를 평가하면

'점수를 딴다' 거나 '점수를 받는다' 고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기 때문. 하지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 이라면 나도 내 점수를 매길 수 있다.

나의 생활태도를 비롯한 여러가지 측면들을 두루 고려해서 올해의 내 점수를 매겨보자. 이때 올해초의 계획을 바탕으로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를 적극 반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 새해에는 좀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 완전히 달라지거나 좀더 노력해야할 점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교사.학부모께 : 학교 성적 올리기뿐 아니라 시간 약속 잘 지키기.부드러운 말씨 쓰기.집안일 돕기.잠들기 전에 책가방 챙기기.음식 골고루 먹기 등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데 중요한 점들도 사람을 평가하는데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요.

*** 기사속의 인물들은

신문에 소개되는 인물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을 찾아보자. 그 사람의 어떤 점이 특히 뛰어나거나 문제가 있는걸까. 그 인물의 직업이나 역할을 고려해서 평가기준을 만들면 점수를 매길 수 있다.

각각의 평가항목에 대해 '매우 그렇다' 는 4점, '그런 편이다' 는 3점, '보통' 은 2점, '별로 그렇지 않다' 는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는 0점으로 정하고 그 점수를 모두 합하면 몇점이 될까.

※교사.학부모께 : 상황에 맞는 평가기준을 생각해보기 위한 활동입니다.

이때 학생들의 관심사나 이해수준을 고려해서 같은 종목의 운동선수들이나 가수들끼리 비교.평가토록 하면 흥미를 북돋울 수 있겠지요.

*** 20년후에는 이렇게

스스로 노력해서 좀더 나은 점수를 받기도 하지만 평가기준이 달라지는 바람에 한결 후한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신문에 보도된 사건이나 현상들 가운데 앞으로 10년이나 20년 후에는 그 평

가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은 없을까. 예컨대 편리성을 강조한 아파트 분양 광고, 유망직종이나 학과 소개, 영양식 조리법, 육아법, 새로운 통신기술 등 무엇이든 각자 눈에 띄는 것을 골라 미래의 세계를 가정하고 평가해 보자.

*** 내가 쓴 내 추천서

시험점수만 뛰어난 공부벌레는 기를 펼 수 없는 시대가 온다.

앞으로 대학들의 신입생 선발 방식이 점점 다양해져 학생 활동.특별 활동.사회 활동.동아리 활동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경력이라든가 갖가지 자격증을 가졌는지 등을 두루 반영해서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나는 타고난 개성과 소질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생활하면 좋을까. 신문에서 내가 장차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것이 첫번째. 다음은 각대학별 안내 광고라든가 대학입시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내가 전공하고 싶은 분야나 대학을 선택한다.

그리고 학교의 정규 수업 외에 어떤 특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장차 더 유능하고 즐거운 사회인이 되는데 도움이 될지 따져볼 차례. 내가 그대로 실천했다고 가정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어느 직장에 취직하려는 나에게 누군가 나를 위해 써주기를 바라는 추천서 내용을 미리 적어보자.

[NIE 페이지를 함께 만든 사람들

▶중앙일보 기자 = 김경희, 이종천 nie@joongang.co.kr

▶교사 = 권영부 (서울동북고) , 김영학 (경기화정중) , 심옥령 (서울영훈초등) , 오혜경 (서울동덕여중) , 이기백 (서울경성고) , 이정균 (경기성신초) , 허병두 (서울숭문고)

▶교육전문가 = 정태선 (언어교육연구소)

▶NIE도우미 (홈페이지 제작) =김지우.손정완.최현홍.황연화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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