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로터리 등 중심지 보도블록 깨진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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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주말인 5일 오후 4시 부산 서면로터리 LG종합금융 앞 인도. 부산의 최고중심지 보도가 온통 시골 자갈길이나 다름 없다.

보도블록 (가로 40㎝.세로 40㎝) 은 곳곳이 깨져 있다.

군데 군데 움푹 꺼져 있거나 위로 치솟아 있다.

밟으면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위 아래로 심하게 움직인다.

쓰레기도 이리 저리 나뒹군다.

천우장 쪽으로 30m 가량 떨어진 '아이뱅크안경' 앞 인도에는 직경 20㎝ 크기의 구멍이 여기저기 깊숙이 뚫려 있다.

가로수 흙을 덮는 철판은 위로 치솟거나 아래로 쑥 들어가 볼썽 사납다.

철판이 없는 곳도 많다.

지하도 벽과 계단도 시커먼 때가 잔뜩 묻어 있고 휴지가 널려 있다.

천우장을 조금 지나 '미니몰' 앞은 더 심하다.

블록이 깨지고 이도 맞지 않아 틈이 벌어져 있다.

성한 블록이 없을 정도다.

길 건너 태화백화점쪽 인도도 마찬가지. 빗물 유입구는 다 떨어진 고무판으로 덮여 있고 공중전화부스 유리는 깨져 있다.

곳곳에 철근 등이 치솟아 있다.

안내판 등을 세웠다가 철거한 뒤 바닥을 정리하지 않은 탓이다.

부산의 최고 중심지 도로가 마치 슬럼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서면 복개도로.새싹길 등 서면 일대가 똑같다.

특히 보도블록 공사가 진행 중인 가야로도 비슷하다.

부실공사였음이 한눈에 드러난다.

블록이 깨끗하게 단장된 곳은 롯데백화점.롯데호텔 앞길 등 극히 일부 장소 뿐이다.

백화점.호텔 등이 건물을 지을 때 블록을 새로 튼튼하게 깔았기 때문이다.

吳모 (38.상업.부산 개금동) 씨는 "서면에 자주 나오지만 올 때마다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지역인데 어떻게 이 모양으로 해놓을 수 있느냐" 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블록이 깔리지 않은 곳에 우선적으로 설치공사를 하다 보니 블록이 깔린 지역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 "며 한가한 변명만 하고 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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