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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내한공연 갖는 재즈 뮤지션 바우터 하멜 e-메일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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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30일 두 번째 서울 공연을 갖는 네덜란드의 꽃미남 재즈싱어 바우터 하멜.[공연기획사 프라이빗 커브 제공]

상큼한 외모와 달콤한 음악으로 ‘재즈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바우터 하멜(Wouter Hamel·32)이 30일과 다음달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야외 수변무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올 4월 ‘서울재즈페스티벌 2009’에서 보여준 그의 첫 무대는 아이돌 스타 공연장처럼 열광적이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2005년 네덜란드 재즈 보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데뷔한 그는 2007년 1집 ‘하멜’에 이어 올 초 2집 ‘노바디스 튠’(Nobody’s Tune)을 발표하면서 유럽 재즈계를 휘어잡고 있는 신예다. 『하멜 표류기』의 저자인 헨드릭 하멜(1630~92)의 후손으로도 알려진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지난 번 한국공연의 반응이 엄청났다. 놀라지 않았나.

“아, 한국 팬들은 정말 대단했다. 공연이 끝난 후 계속 e-메일을 보내는 팬들도 있었고, 몇 분은 네덜란드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서울에서 다시 공연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게 돼 너무 설렌다.”

-‘하멜’이란 이름은 한국인에게 친숙하다. 헨드릭 하멜의 후손이라 들었는데.

“헨드릭 하멜은 내 먼 조상이고, 자라면서 『하멜 표류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내 조상이 살았던 나라에서 노래를 하게 되다니, 멋진 일이다. 네덜란드에서 내 성을 특별하게 여긴 적이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다들 특별하게 생각해 줘 감사했다. 헨드릭 하멜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했다고 들었는데,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웃음)”

-당신은 재즈싱어지만, ‘브리지(Breezy)’, ‘마치, 에이프릴, 메이(March, April, May)’ 등의 히트곡은 팝적인 요소가 강하다.

“굳이 정의하자면 나는 재즈다운 팝, 혹은 팝재즈를 하는 가수다. 기본적으로 팝이지만, 곡의 리듬이나 하모니는 재즈의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내 밴드는 재즈 스타일이 매우 강하고, 즉흥 연주를 즐긴다.”

-작사·작곡 뿐 아니라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데.

“피아노·오르간·실로폰·하프·어쿠스틱 기타 등을 다룰 줄 안다.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운 것 외에는 모두 10대 때부터 혼자 익힌 것이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싶다는 욕심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보컬로서의 역할이다.”

-한국에 다시 오면 뭘 해보고 싶나.

“서울의 외곽, 예를 들면 낚시터 같은 곳에 가보고 싶다. 지난번 서울의 인상은 하이테크(high tech)한 이미지였는데,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맛있었던 한국 음식…, 빨리 서울로 날아가고 싶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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