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대구후원회 1천여명 몰려 “역시 집권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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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가 27일 TK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성대한 후원회 행사를 열었다.

'대구시지부 (지부장 嚴三鐸) 후원회 발족식 및 후원회의 밤' 에 중앙당의 지도부들이 대거 이동, TK를 향한 강렬한 구애 (求愛) 의 모습을 보였다.

이 지역 출신으로 국민신당 총재였던 이만섭 (李萬燮) 상임고문, 한나라당에서 입당해 경북도지부책을 맡은 권정달 (權正達) 부총재, 당내 실세인 한화갑 (韓和甲) 원내총무 등이 참석했다.

韓총무는 지역민들의 현정권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정권은 빼앗고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돌아가며 맡는 것" 이라며 "앞으로 어느 정권 못지 않게 김대중 정권이 이 지역에 애정을 쏟을 것" 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 본점 강당에서 열린 행사엔 1천여명의 'TK 파워엘리트' 들이 몰려들어 집권당의 위세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우방.보성.화성산업.서한.동서개발같은 지역의 내로라하는 건설업체와 갑을.동국.대구백화점.대구은행.신라섬유.금복주 등 중견기업들이 후원자로 참석했으며 성안직물 대표인 박용관 (朴龍寬) 씨가 후원회장이 됐다.

이날 후원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만 9백80명. 대구시지부측은 앞으로 변호사.의사.여성단체 간부.문화예술인.교사.목사.택시기사.장애인단체 간부 등 1천여명을 정책후원회원으로 선임해 입체적으로 취약지역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대구 구애' 는 한화갑.김홍일 (金弘一).김옥두 (金玉斗).설훈 (薛勳)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이 경북고에 1억여원의 장학금을 최근 기탁한데서도 나타났는데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국민회의의 동진 (東進) 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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