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늘리려면 기업윤리 확립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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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기업들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우선 기업의 윤리관을 확립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자본이동에 장벽이 사라진 만큼 국제기준에 맞게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

국내 공공부문.기업의 청렴도를 점검하고 윤리관련 컨설팅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 최근 내한한 미국 윤리자원센터 (ERC) 프랭크 네이브랜 (55) 이사는 "외국 투자가들이 관심을 갖는 요즘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확고한 윤리의식 제고가 요구된다" 고 강조했다.

1922년 설립된 이 센터는 80년 미국 공공부문 윤리강령 초안을 마련했으며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백대 기업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민간.공공부문의 윤리분야에 대한 자문.컨설팅을 맡아온 비영리단체. 네이브랜 이사는 "부정부패지수 조사결과 한국은 지난해 34위에서 올해 43위로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며 "외형적 구조조정은 물론 기업내 윤리관확립 작업을 병행해야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중요한 매력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기업이 인수합병.인원감축 등 큰 변동에 처해 있을 때 합리적인 윤리강령을 보유한 기업이 안정성.생산성 등에서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훨씬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온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윤리요건은 ▶정직성▶공평성▶성실성▶종업원에 대한 존경 등 네가지. 특히 윤리의식이 회사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선 윤리관 적용의 일관성과 임직원간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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