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사무소 민원실 공중전화기 철거해 주민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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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민원실에 한대 있는 공중전화를 떼가면 민원인들은 어찌하란 말입니까. "

최근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면사무소를 찾았던 金호석 (39.충남공주시이인 면) 씨는 필요한 서류 매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집에 전화를 하려 했으나 공중전화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달초 한국통신이 수입이 적다는 이유로 철거했기 때문이다.

金씨는 할 수 없이 5백여m나 떨어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서 전화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국통신이 충남도내 읍.면.동사무소 민원실에 설치한 공중전화기를 수입이 적다는 이유로 철거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있다.

한국통신 충남본부 관내 15개 전화국은 최근 수입이 적은 공중전화기를 떼어내고 이용자가 많은 곳에 재배치한다는 이유로 월 수입 5천원~1만원정도에 불과한 읍.면.동사무소내 공중전화기를 철거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에 따라 지난2일~9일사이에 공주시 이인.정안.계룡.사곡.장기.우성.신풍면등 7개 면사무소에 설치된 카드식 공중전화기 7대를 모두 철거한데 이어 앞으로도 이용량이 많지않은 전화기는 설치장소에 상관없이 모두 떼어낼 예정이다.

한국통신측은 "한달 수입이 7만 (면)~11만원 (동) 미만이어서 수지가 맞지 않는 관공서 공중전화기를 재배치할 계획" 이라며 "해당 관공서에는 32만원짜리 자급형 공중전화기를 구입하도록 권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민원실에 설치된 공중전화기는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따져야 되는 것 아니냐" 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공주시이인면 최근풍 (崔根豊.46) 총무계장은 "민원인과 직원들이 애용하던 면사무소 공중전화기가 없어져 불편이 크지만 자급형 전화기를 구입할 예산이 없어 공중전화 재설치는 어려운 실정" 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충남도내 각종 공중전화기 3만5천8백여대 가운데 자급제인 2만5천8백여대를 제외한 9천9백여대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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