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노사“화합”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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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하천과 바다 준설을 주종으로 하는 인천시남구도화동 소재 한국수중개발 (사장 成洛培) 은 IMF한파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해말부터 4개월간 작업이 중단되는 등 부도 위기에 몰렸으나 노사가 한마음으로 단결, 지금은 IMF 이전보다 매출액과 생산성이 크게 늘어 제2의 호황기를 꿈꾸고 있다.

노조가 '30% 일 더하기' '경비 30% 절감' '생산성 20% 향상' 등을 결의한 데 화답해 회사측이 고용안정과 임금 전액지급을 약속하면서 '일하자' 는 분위기가 확산, 지난 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3.5% 늘고 1인당 생산성도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1백%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연말에는 2백~3백%의 성과급을 추가지급할 예정이다.

익산지역 46개사 노사 대표 및 근로자 1천1백50여명은 21일 미륵산 일대에서 '노사정 한마음 결의대회' 를 열고 노사간 화해와 협력으로 불황을 극복하기로 결의했다.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등으로 노사가 첨예하게 대치하던 산업현장에 노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22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두 80여개 업체가 노사화합행사를 갖고 노사협력을 다짐했으며 12월초에는 LG전자.현대종합금속.삼성자동차.서울은행.제일은행.대우전자.한화.SKC 등 모두 1백40여 업체가 노사화합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노총 (위원장 朴仁相) 도 지난 13일 전남 광양에서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부산.대구.인천.광주 등지에서도 노사화합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말 현재 임금타결률도 88.7%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4.5% 포인트 증가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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