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한 환경호르몬 전문가 매클레란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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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환경호르몬 지나친 걱정 금물" 내한한 환경호르몬 전문가 매클레란 박사 "컵라면 용기 제조에 사용하는 폴리스티렌 부산물은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 "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20일 개최한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의 국제연구동향 및 전략' 워크숍에 참석차 내한한 세계적 환경호르몬 전문가 로저 매클레란(61)박사.

국제독성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 산업화학독성연구소(CIIT)소장으로 있는 매클레란 박사는 "아들이 한국에서 강사로 취업중이어서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 용출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호르몬이 남성 생식기능의 저하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으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폴리스티렌 부산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는 또 "한국인이 즐겨 먹는 두부 등 콩에도 환경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 다량 들어 있지만 한국 남성들은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자손을 퍼뜨려 오지 않았느냐" 고 반문했다.

인간은 환경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동물의 10분의 1 수준만 갖고 있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이다.

'환경호르몬 연구의 대가' 로 불리는 그는 올해에만도 미국정부 등으로부터 4백만달러의 막대한 연구비를 받아 환경물질의 독성메커니즘.분석방법.유해성 평가 등을 해오고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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