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독집 발표 휘트니 휴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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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휘트니 휴스턴이 17일 4번째 독집 '마이 러브 이즈 유어 러브' 를 내놓았다.

그동안 '보디가드' '사랑을 기다리며' 등의 영화음악에만 참여하다 8년만에 발표한 독집이다.

그녀는 이번 음반에서 크게 변화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여 관심을 끈다.

흑인적 감성보다는 백인들의 마음을 끌어 당긴 성인 팝취향 음악을 구사했던 그녀가 보다 끈적끈적하며 리듬감이 강한 본격 흑인음악으로 선회한 것. 고스펠 가수인 시시 휴스턴의 딸이자 유명 소울가수 디온 워윅을 이모로 둔 그녀의 진면모가 드러난다는 평이다.

음악 스타일의 변화는 브랜디와 모니카의 '더 보이 이즈 마인' 을 만든 21세의 로드니 저킨스가 상당수 곡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컴퓨터를 사용한 테크노풍의 복잡한 리듬이나 레게.디스코.힙합 스타일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도 이뤄졌다.

"요즘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돼요. 나는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죠. " 휴스턴이 최근 미 빌보드지에 솔직하게 밝힌 변신 이유다.

그렇다고 그녀 특유의 색깔까지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원숙한 곡 소화능력 등은 여전히 그녀만의 매력. 그러나 미국에선 성공이 확실해 보이는 이 앨범이 힙합 등 흑인음악의 저변이 얕은 국내서도 인기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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