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육·해·공 합동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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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일본 육.해.공 자위대는 15일 2차대전 이후 최초인 3군합동 상륙훈련을 태평양상의 이오지마 (硫黃島)에서 실시했다.

병력 2천4백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규모 훈련에는 최신예 이지스함 등 11척의 함정과 E2C 조기경보기 등 20여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이오지마는 2차대전중 미국 해병대의 상륙으로 일본군 등 2만여명이 옥쇄 (玉碎.전원이 전사함) 해 아직도 유골수습이 끝나지 않은 지역. 일본방위청은 전투중 해변에서 사망한 장병들의 유골수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유족들의 양해를 받아 훈련을 개시했다.

훈련은 새벽에 완전무장한 공수부대원 1백50명이 C1수송기에서 가상적진에 투하되면서 시작됐다.

약 1시간 뒤 상륙정에서 쏟아져 나온 육상자위대가 유골수습이 완료된 루트를 골라 공격목표를 향해 진격했다.

방위청 관계자는 훈련장소 선정배경에 대해 "육.해.공 자위대가 합동훈련을 펼치기에 이오지마만큼 적합한 지형이 없다" 며 "육.해.공 통합운용은 현대 군사전략의 기본" 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막료회의의 나쓰가와 가즈야 (夏川和也) 의장은 "섬 주민들과 유족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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