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은행 지점 개설 쉽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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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외국계 은행의 지점 개설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한 해에 여러 지점을 낼 수 있고 개설 지역 제한도 없앨 전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외국계 은행이 한 해에 열 수 있는 지점 수를 한곳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지역 제한 규정도 없앨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은 현재 13개 도시에서만 영업하고 있으나 2006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의 영업을 허용키로 했다.

또 지점 개설 때의 자본금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으나 최소 자본금을 낮출지, 자본금 제한을 없앨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이 기구의 금융자유화 정책에 부응해 자국에 지점을 둔 62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영국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마틴 피시 최고경영자(CEO) 등 외국계 은행의 주요 인사들은 중국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AWSJ은 전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영업망을 갖춘 곳은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으로 연내 쑤저우에 10번째 지점을 낼 계획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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