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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남·정보기관 간부 대거 숙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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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최근 김영룡 (金英龍)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노동당 대남공작부서인 35호실 (전 대외정보조사부) 부장 권희경 (權熙京) 등 정보.공작기관의 고위 간부와 김정우 (金正宇)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 등 대남경제협력 종사자들을 대거 숙청했다고 국가안전기획부가 6일 밝혔다.

안기부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관급인 김영룡이 올해초 "우리도 개혁.개방해야 잘 살 수 있다" 며 사석에서 체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사실이 김정일 (金正日)에게 보고되고 외화벌이 사업소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비리가 적발돼 숙청됐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보위부 부장은 공석중이어서 김영룡은 사실상 최고책임자. 안기부 관계자는 "김영룡이 처형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했다는 소문도 있다" 고 전했다.

또 권희경도 지난해 말 공작 실패와 소련대사 재직시의 공금횡령 등 비리가 탄로나 숙청됐고,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은 나진.선봉지구 외국기업 유치와 관련, 부정축재를 한 혐의로 해임돼 지난 3월 이후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제거된 것이 확실시 된다고 안기부는 설명했다.

안기부는 또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을 역임한 이성록 (李成錄) 과 후임 김문성 (金文成) 도 최근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면서 "지난 9월 헌법개정후 기구개편에 따른 것일 수도 있으나 외자유치 부진과 비리혐의로 경질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 고 분석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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