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독감 예방주사 백신 바닥나 접종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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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시동구산수동 S의원엔 지난달 말부터 하루 3~4명씩 유행성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다 그냥 돌아가고 있다.

주사할 백신이 동났기 때문이다.

1차 접종을 이미 받았고 2차 접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어린이들도 주사해주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는 게 신방식 (申方植.63) 원장의 설명이다.

유행성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데 백신이 바닥나 거의 모든 보건소는 물론 병.의원이 접종을 못하고 있다.

라니냐현상으로 올 겨울 추위가 심할 것으로 보고 예방접종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제일제당 등 5개 회사의 백신이 빠르게는 20일 전부터 품절됐기 때문이다.

여수시둔덕동 성심의원은 독감 예방접종을 지난 9월말부터 시작해 예년보다 2배 이상 사람이 몰리면서 백신이 떨어져 지난달 28일 접종을 중단했다.

이달 말까지는 주사를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어 요즘도 하루 수십명씩 찾아오거나 문의해오지만 약을 도저히 구할 수 없다는 것. 녹십자광주지점의 경우 올해 '인플루엔자백신' '플루박스' 를 지난해보다 15% 많은 7만4천4백명 분을 확보했음에도 전년보다 1주일 빠른 지난달 25일 재고가 바닥나버렸다.

이 회사 장종인 (張鍾仁.46) 관리과장은 "주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 시기 외엔 수요가 전혀 없는 계절약품인 데다 만드는 데 2개월이 걸려 지금 시작하면 늦어 추가생산할 계획이 없다" 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백신이 동난 보령신약은 물량 부족을 예상해 미리 추가생산에 들어갔지만 다음달부터나 공급이 가능한 형편이다.

전주시의 경우도 보건소의 백신물량이 바닥남에 따라 일반 병.의원에 사람들이 크게 몰리고 있어 백신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편 올해 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은 광주시의 5개 보건소만도 약6만명으로 지난해의 약3만5천명보다 무려 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주 = 이해석.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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