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승연씨 쑥스런 봉사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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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마리아 자매님, 여기 와서 기저귀 좀 갈아주세요. " 운전면허 부정취득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인기탤런트 이승연 (李丞涓.30.여) 씨가 2일 가톨릭맹인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서울종로구관훈동 중복시각장애아동 재활시설 '라파엘의 집' 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오전 7시30분쯤 매니저 裵모 (29) 씨가 운전한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로 도착한 李씨는 시설관계자로부터 봉사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오전 9시부터 장애아동들의 몸을 씻겨주는 일로 일과에 들어갔다.

李씨는 재판과정에서 당당했던 태도 때문에 물의를 빚었던 점을 의식한듯 시종 다소곳한 표정이었으며 자신을 유아 세례명인 '마리아' 라고 부르는 직원들과 어울려 오후 5시까지 속옷빨래.식사보조.방청소 등을 했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채 검정색 간편복 차림으로 일을 한 李씨는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워낙 바빠 못했다" 며 "동기야 어떻든 봉사기회가 주어졌으니 열심히 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간간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흐르는 땀을 닦기도 한 李씨는 또 "최진실.고소영.이영자씨 등 평소 친한 동료 연예인들이 같이 와서 봉사활동을 거들겠다고 했으나 시설직원들에게 폐만 끼칠 것 같아 사양했다" 고 말했다.

李씨는 이곳에서 하루 8시간씩 4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뒤 다음주엔 서울노원구상계동 서울시립노인요양원에서 나머지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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