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박해춘 사장 "뼈아픈 자구 노력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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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보수적이고 신중한 투자로 유명한 세계적 금융기관에서 외자 유치를 통해 LG카드의 정상화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받은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LG카드 박해춘(56)사장은 4일 ABS를 발행해 5000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 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박 사장은 LG카드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이번 ABS 발행 성공의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전까지 3개월여간 메릴린치는 LG카드의 재무상황과 경영실적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다행히 메릴린치는 연체율이 계속 떨어지고 정상입금률이 90% 후반으로 올라간 경영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여기에 지난 4월 정부가 외자유치를 위한 해외 로드쇼에서 메릴린치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LG카드 회생 가능성을 적극 홍보해준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채무변제에 쓸 계획이다.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박 사장은 "현재 가용자금이 9000억원 정도 되고 한달에 들어오고 나가는 돈만 8조원이 넘어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채권단에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요청한 것에 대해 "금융 비용을 1000억원 정도 절감하려는 것이지 유동성 문제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연말까지 정상 입금률을 98%대까지 끌어올리고 16%대인 연체율도 13%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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