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음악공연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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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제난 시름 속에서도 가을을 수놓을 공연무대의 막은 오른다.

잠시나마 예술의 향기에 푹 빠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 유명한 오페라 '나비부인' 을 20년만에 전주에서, 젊은 소리꾼 윤진철 (尹珍哲.34) 씨의 첫 완창 발표회와 한국계 일본인 가수 사와 도모에의 공연을 광주에서 감상할 수 있다.

◇ 나비부인 = 호남예술단이 24일 오후 3시,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을 무대에 올린다.

주요 배역과 보조합창단을 포함해 출연진이 1백20명이나 된다.

이들 전원은 고향이 전북이거나 이 지역서 활동해 온 사람들. 지휘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음대 상임지휘자 이일구씨, 연출은 군산출신 오페라 연출가 유희문씨,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고윤이.최유선씨 등이, 핀커튼 역은 테너 김선식.김백호씨 등이 맡는다.

나비부인은 일본 나가사키의 게이샤와 미국 해군중위 핀커튼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것으로 토스카.라보엠과 함께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힌다.

특히 동양의 5음계를 사용하면서도 푸치니의 오페라 가운데 선율이 아름답고 극적 구성도 뛰어나다.

입장료 5만원~1만원. 0652 - 288 - 6807.

◇ 한국계 일본여가수 공연 = 광주시.주한일본대사관이 마련한 '광주.일본 주간' 행사의 하나. 일본서 대중가수로 활동 중인 사와 도모에 (知惠.27)가 24, 25일 오후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도모에는 작고한 수필가 金소운씨의 외손녀. 도모에의 어머니는 金씨의 맏딸이고 아버지는 일본사람이다.

우리 노래와 일본 대중가요 팝송 등 하루 8~9곡씩을 부를 예정이며, 직접 작사.작곡한 '사랑의 시작' 등 일본 대중가요는 가사를 우리말로 바꿔 부른다.

그러나 외할아버지의 시에 직접 곡을 붙인 '마음' 과 일본 동요인 '고향' 등 2곡은 일본말로 부른다.

관람료 1만원. 062 - 223 - 1572.

◇ 소리꾼 완창발표회 = 광주MBC 국악프로그램 '얼씨구 학당' 을 지난 95년부터 진행해 온 윤진철 (尹珍哲.34) 씨가 24일 오후3시 광주 남도예술회관 대공연장서 첫 완창발표회를 갖는다.

보성소리 심청가로 장장 4시간여 동안 무대에 선다.

그는 지난 6월 전주대사습에서 최연소로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보성소리 심청가는 동편제의 웅건함과 서편제의 섬세함을 합친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하며, 말로 표현하는 아니리가 적어 거의 모두 소리로 풀어야 해 그가 어떻게 소화해낼 지 관심거리다.

11세 때부터 목포에서 판소리를 시작한 그는 "부르기는 어렵지만 예술성이 뛰어나고 인간의 근본사상인 효 (孝) 를 강조한 작품이라서 첫 완창용으로 보성소리 심청가를 택했다" 고 밝혔다.

입장료1만원. 062 - 227 - 1137

광주.전주 =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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