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 팥쥐' 고향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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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소설 '콩쥐 팥쥐'의 고향은 전북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 일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석대 조법종(사학과)교수는 3일 '대서두서전(大鼠豆鼠傳.1919년)' '콩쥐팥쥐전(1928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소설은 조선 후기인 18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문헌 속에 나오는 지명.인물 등 관련 자료가 앵곡 마을 주변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점이 많아 이곳이 콩쥐 팥쥐의 고향마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동여지도(1860년).규장각 지도(1872년) 등을 통해 콩쥐 팥쥐전에 나오는 '전주 서문 밖 30리'를 조사한 결과 완주군 이서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앵곡마을에는 주민들이 '밧죽이(팥죽이)방죽'으로 부르는 '두죽제(頭粥堤)'연못이 있다. 두죽제는 지금은 '머리 두(頭)'를 사용하고 있지만 19세기에 출간된 여지도서에는 '콩 두(豆)'로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앵곡마을이 속한 은교리(銀橋里)는 콩쥐가 선녀로부터 받은 신발 한짝을 잃어버리는 다리와 연결시킬 수 있는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앵곡리 주변마을인 이성리.두모촌 등에는 콩쥐 아버지(최만춘)인 최씨와, 최씨의 후처이자 팥쥐의 어머니인 배씨의 집성촌이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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