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올림피아드서 대상탄 호남고 이각형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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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북정읍시 호남고 (교장 李吉永) 의 이각형 (二角形) 팀은 파격적인 '끼' 가 각광받는 시대에 걸맞은 '무서운 아이들' 로 통한다.

고정관념을 깬, 톡톡 튀는 21세기 아이디어맨이 되는 게 이들의 꿈이다.

중앙일보 주최 제2회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교육부장관상인 대상을 탄 이각형팀 (본지 98년10월13일자 14면 보도) 멤버는 이 학교 1년생 이승혁.김성현.오정권.민슬기.윤광석군 등 5명. 이들은 이번 대회 참가차 서울 지하철을 처음 타봤을 정도의 '촌뜨기들' 이나, 뛰어난 아이디어로 대도시의 명문.과학고생 등 전국 1천8백개팀을 젖히고 대상을 차지했다.

이각형팀은 지난 9월초 대회개최 공고를 보고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평소 잘 어울리던 5명이 뭉쳐 이뤄졌다.

팀이름은 "유클리드의 기하학에서는 이각형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보면 가능하다" 는 승혁군의 제안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예선문제를 풀기 위해 매일 밤 기숙사를 탈출 (?) 해 시장.전자제품대리점 등을 쏘다니며 아이디어 사냥을 했다.

예선문제는 ▶도로 표지판 만들기▶시 짓기▶각 구기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운동경기 창안▶구름의 특성을 활용한 가전제품의 새 기능 추가하기 등.

"워낙 개성들이 특출나다 보니 처음엔 각자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고 고집하면서 자정을 넘기기가 일쑤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협동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

본선 사전문제로 주어진 '미로 속 골프공 통과 장치' 작품은 주변 현대아파트의 쓰레기통을 뒤져 PET병.스티로폼 등을 구해 만들어 제출했다.

"이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하면서 '어떤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 졌을까' '제작원리는 무엇일까' 등 '왜'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

이각형팀은 "이번 기회를 통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상상력을 맘껏 펼쳐보는 것이 창의력 배양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고 입을 모았다.

정읍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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