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차창 밖 쓰레기 던져 아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섭씨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에서 탈출하기 위해 산과 바다로 떠나는 피서행렬로 전국의 도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로 24년째 사업용 차량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의 교통문화와 휴가문화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란 식으로 차를 아무 곳에나 주차하는가 하면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도 여전히 눈에 띈다. 휴가지에서도 자리다툼을 벌이거나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일삼아 주위 사람의 기분을 망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뿐 아니다. 달리는 차 속에서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 등을 차창 밖으로 마구 던지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뒤따라 오던 차가 이를 피하려고 핸들을 갑자기 꺾다 보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나도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었다. 그때마다 곡예에 가까운 방어운전으로 가까스로 위험을 모면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도 이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 기초질서와 법을 지키는 교통문화와 휴가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권영수.경남 마산시 신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