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필' 추사 - 창암 함께 글씨 쓴 묘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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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이 추사의 글씨, 왼쪽은 창암의 글씨로 추정되는 묘비의 탁본. [연합]

조선시대 대표적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와 창암 이삼만(1770~1847)이 함께 글씨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묘비가 전북 완주에서 발견됐다.

완주문화원 김진돈 사무국장은 3일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 삼암마을에 세워진 조선시대 무인 김양성(1754~1832) 묘비의 전면 글씨가 추사의 글씨로, 양 측면과 후면 글씨는 창암의 글씨로 각각 쓰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석 전면에는 예서로'동지중추부사김공양성지묘 정부인수원백씨부좌(同知中樞府事金公養誠之墓 貞夫人水原白氏左)'라고 씌어 있으며, 양측면과 후면에는 김양성의 가족관계와 관직.생활상 등을 적어놓았다. 비문 말미에는 당시 규장각 대교(待敎)이던 김정희와 이삼만이 글씨를 썼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비석의 주인인 김양성은 무인 가문 출신으로 경희궁 위장, 전주 남고산성 대장인 남고진 별장 등을 역임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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