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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국에 연쇄살인 공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복면을 한 연쇄살인범들이 활개치고 있어 전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무려 1백50여명이 이들의 칼에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은 물론 범행동기마저 오리무중이다.

지방당국은 야간통행금지를 시행중이고 다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자바섬 동부 바뉴왕기주 (州)에서 시작된 연쇄살인은 시추본드.파수루안 등 섬전체로 확산됐으며 최근에는 도심지에서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가 16일 보도했다.

주로 심야에 2~3명씩, 때로는 수십명이 떼를 지어 다니는 범인들은 칼 등 흉기로 가난한 농부부터 가정주부까지 이슬람.비이슬람 교도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살해하고 있다.

지난 12일밤 집앞에서 복면을 한 2명의 남자에 의해 공격당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라마드 (21) 씨는 "내가 왜 표적이 됐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한편 위란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사건의 배후에는 인도네시아 공산당 (PKI) 이 있다" 고 주장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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