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유가 인상은 원재료값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악재로 통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체들 사이에서도 고유가 영향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원유나 나프타를 많이 가공하지 않는 기초유분 관련업체의 경우에는 고유가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3일 증시에서도 주력 제품에 따라 유화업체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호남석유와 LG석유화학은 5%이상 급등한 반면 일반 화학제품이 주력인 LG화학은 2%넘게 하락했고 한화석유화학도 0.4% 오르는데 그쳤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유가 급등과 LG칼텍스 정유의 파업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LG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수익성이 사상 최고치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초유분을 원료로 계열제품을 생산하는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은 원가부담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