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인상술]매장바닥에 붙인 광고…매출 껑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서울잠실본동에 사는 '초보주부' 정미영 (28) 씨는 최근 동네 해태수퍼의 매장바닥에서 이상한 인쇄물을 발견하고 무심코 다가갔다.

얼핏 보기엔 아무렇게나 매장에 버려진 듯한 인쇄물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상품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은 여타 광고물과 다를 바 없지만 정성들여 바닥에 고정시킨 것이 분명한 광고물 스티커였던 것. 그제야 고개를 들어 매대를 보니 스티커가 붙어 있는 바로 그 방향 위로 바닥 스티커에 설명된 상품 (국시 양념장) 이 진열돼 있었다.

정씨는 스티커에 적힌 내용을 보면서 '출출할 때 국수를 만들어 먹을 때 넣으면 좋을 것 같다' 고 생각하고 그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정씨가 '우연히 만난' 그 광고는 다름 아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바닥스티커 광고물. 해태수퍼 측이 조금이라도 매출을 더 올려보기 위해 시도한 것이다.

이 바닥광고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해태측은 이미 지난 8월 한달 동안 전국 41개 지점에서 S사의 조미장 바닥 광고를 붙여보고 그 성과에 깜짝 놀랐다.

일부 매장에선 전월 대비 판매량이 무려 5배나 뛰는 등 41개 지점의 바닥 광고상품 평균 매출이 60% 이상 늘어났기 때문. 해태 관계자는 "매장 바닥 광고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마케팅" 이라며 "그동안 고객의 통로로만 사용되던 매대와 매대 사이의 바닥에 스티커를 부착함으로써 유통업체로선 매출을 올리고, 비록 소액이지만 생산업체로부터 광고료까지 받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 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측은 앞으로 샴푸.칫솔 광고를 추가로 부착하는 등 바닥 광고전략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