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대생 축첩제 폐지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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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도 북부의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州)에서 한 여대생이 힌두교 전통에 따라 허용되고 있는 일부다처제를 폐지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24세인 빈니 앙 마야는 지난해부터 '마야의 여성그룹' 이란 단체를 결성, 축첩제도 금지를 외치고 있다.

그녀는 운동에 나선 동기에 대해 "아버지가 4년전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와 동갑인 스무살짜리 여자 2명을 부인으로 맞아들이는 것을 본 뒤 더 이상 일부다처제가 유지돼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고 밝혔다.

마야는 "할아버지 또래의 남편을 섬기고 사는 여성들은 도망쳐라" 는 자신의 주장에 따라 실제로 집을 빠져나온 여성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대피소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힌두문화 옹호자와 보수적인 남성들은 오히려 발끈하고 있다.

주정부는 여성단체 회원들이 해외로 나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려 하자 비자를 발급하지 말아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다처체를 허용하는 힌두교에서는 남성의 능력에 따라 무제한으로 부인을 둘 수 있고 이슬람교에서는 4명까지만 인정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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