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일본 자본유치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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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건설업계가 일본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건설 등에 일본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 무역회사인 N사 등 일본의 3~4개 부동산.무역업체들과 유치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현재 부산에서 분양중인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카멜리아에 수십억원대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일본인의 제의를 받고 협상중이다.

워크아웃 (기업구조조정) 대상인 동아건설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일본 자본유치를 추진키로 하고 고병우 (高炳佑) 회장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때 대일 투자유치 사절단의 일원으로 6일부터 9일까지 일본을 방문, 골프장 등 부동산 매각과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발주공사 수주 등을 타진하고 돌아왔다.

이에 앞서 대한건설협회와 일본 해외건설협회는 지난달 17일 국내의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과 택지.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 일본기업이 합작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건협은 이에 따라 해외건설협회에 한국투자를 희망하는 업체.분야 등을 파악해 줄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며 조만간 일본업체와 합작을 희망하는 국내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토지공사는 재일교포를 비롯해 일본인의 투자 유치를 위해 대통령 방일 때 정부.업체로 이뤄진 부동산 투자유치팀에 참여, 현지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토공 제주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도쿄 (東京) , 22일 오사카 (大阪) 등지에서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제주 연동택지지구 주거.상업용지 투자설명회를 갖기도 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 시장 개방 이후 일본 업체들이 한국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면서 "일본 기업의 자본과 국내 업체의 부동산.경험 등을 합작하는 방법도 추진중" 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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