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분쟁 협상 두주역]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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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와의 줄다리기에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다.

그는 자신이 내걸었던 '대 (大) 세르비아주의' 가 코소보사태에서 치명타를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방의 압력에 밀려 자신이 박탈했던 코소보의 자치권을 되돌려줄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서방과의 무력충돌도 불사하며 리처드 홀브룩 특사와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91년부터 95년 사이 옛 유고공화국 사이에 '인종청소' 라고 불리는 피의 전쟁을 일으켜 25만명이 사망하고 2만명이 넘는 부녀자가 강간당하는 사태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NATO의 무력응징 앞에서 '굴복'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됨에 따라 실업률이 40%에 이르는 경제파탄의 책임과 무수한 생명을 사지로 몰아넣은 데 대한 책임요구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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